![]() ▲ 비트코인(BTC), 달러(USD) © |
비트코인(BTC)과 엑스알피(XRP,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이 이번 주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실질 금리 급등과 눈에 띄게 식어버린 시장 수요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이자가 없는 위험 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거시 경제의 압박 속에서,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은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다.
3월 31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 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비트코인의 랠리 가능성이 극도로 제한받고 있다.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식어 기관 투자자들의 무관심이 드러났으며, 새로운 법정화폐 유입을 나타내는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마저 멈춰 선 상태다.
이러한 수요 둔화는 채굴되는 비트코인 물량과 비교할 때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지난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하루 평균 약 450개의 비트코인이 새로 채굴되는 가운데, 채굴량 대비 기관 수요를 측정하는 비트파이넥스의 흡수율 지표는 지난 2월 말 5.3에서 최근 1.3으로 곤두박질쳤다. 현재 수요가 채굴량을 간신히 웃돌고는 있지만,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상승장을 이끌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섭게 치솟는 실질 금리는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을 직접적으로 훼손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미국의 10년물 물가연동국채 수익률은 2.02%로 0.30%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주에는 2025년 6월 이후 최고치인 2.12%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수익률이 이처럼 높아지면 자본은 자연스럽게 위험 자산을 이탈해 안전한 채권 시장으로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모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크레이머 최고경영자는 10년물 실질 수익률이 5년물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장이 장기적으로 더 엄격한 금융 환경과 높은 금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시장 유동성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이 처한 악조건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모든 거시적 압박의 중심에는 거침없이 오르는 국제 유가가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 랠리가 전체 시장의 금융 조건을 강하게 조이고 있으며, 원유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 자산을 짓누르는 강력한 하방 압력 역시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