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행, 스테이블코인/챗GPT 생성 이미지 |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요 국가들이 통화 주권 약화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디지털 달러가 사실상 글로벌 결제·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통제력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3월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약 3,000억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가운데 99%가 달러에 가치를 연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외 국가 시민들이 자국 통화 대신 디지털 달러를 선호하는 흐름으로 이어지며, 통화 정책의 실효성을 약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인 ‘지니어스(GENIUS)’ 도입 이후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달러 중심 구조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달러 기반 디지털 자산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다.
실제 신흥국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터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등 통화 가치 변동성이 큰 국가에서는 노동자들이 자산 보존 수단으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업들도 높은 송금 비용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 인력에게 스테이블코인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확산될수록 자국 통화의 역할은 축소되고, 정부가 금리 정책이나 유동성 조절을 통해 경기를 관리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든다. 통화 정책의 핵심 수단이 약화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의 잠재적 위험성도 지적한다. 한 경제 전문가는 최근 토론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카지노 칩’에 비유하며, 실물 경제와의 연결이 확대될수록 시스템 리스크 역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비미국 경제권이 받을 충격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달러화가 가속화되면 자본 이동 통제 역시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는 국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각국은 대응책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나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달러 기반 자산과의 경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없는 유동성과 높은 편의성을 앞세워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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