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월스트리트에 잠식되나…블랙록 ETF ‘탈중앙화 위협’ 논란

2026-03-22(일) 02:03
블랙록, 이더리움(ETH)/챗GPT 생성 이미지

▲ 블랙록, 이더리움(ETH)/챗GPT 생성 이미지   

 

블랙록의 이더리움(Ethereum, ETH) 현물 ETF가 기관 자금 유입의 상징으로 떠오른 가운데, 네트워크의 탈중앙화를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 혁신이라는 명분 아래 오히려 중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암호화폐 전문 유튜브 채널 코인뷰로(Coin Bureau)의 진행자 루이스 라스킨(Louis Raskin)은 3월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블랙록(BlackRock)이 출시한 스테이킹 기반 이더리움 현물 ETF ‘ETHB’가 가상자산 시장 내 기업 지배력을 확대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IBIT’를 통해 이미 5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확보한 데 이어, 이제는 이더리움의 합의 계층까지 영향력을 넓히려 한다고 주장했다.

 

ETHB는 출시 직후 1억 5,25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끌어모으며 기관 투자 수요를 입증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수익 구조에 대한 논란이 뒤따른다. 라스킨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스테이킹 수익률이 실제로는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록과 코인베이스(Coinbase)가 스테이킹 보상의 약 18%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에서, 최종 투자 수익률은 1%대 초중반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격 변동성을 감수하는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네트워크 중앙화 가능성이다. ETHB를 통해 스테이킹된 자산이 코인베이스와 같은 규제 대상 기관에 집중될 경우, 특정 기업의 영향력이 네트워크 운영에 과도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스테이킹 물량이 일정 수준 이상 집중될 경우 네트워크 안정성과 검열 저항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토네이도 캐시 제재 당시 일부 인프라 사업자들이 규제에 따라 거래를 제한한 사례는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중앙화된 검증 구조가 확대될 경우 외부 압력에 따른 네트워크 개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합의 계층의 분산 강화를 위한 기술적 해법을 제시했다. 특정 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검증자를 분산시키는 ‘DVT Lite’ 구조를 공개했으며,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은 약 7만ETH를 관련 인프라에 투입했다. 동시에 검열 저항성과 자율성을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기관 채택 단계를 넘어 점차 영향력 집중 단계로 이동하는 가운데, 블랙록의 이더리움 ETF는 그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유동성 확대라는 장점과 탈중앙화 훼손이라는 우려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향후 생태계의 방향성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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