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욕증권거래소 |
중동 지역의 전면전 위기가 장기화되고 국제 유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뉴욕증시 하락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도 짙은 ‘관망세’를 넘어선 ‘공포’ 국면에 진입했다.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대장주 비트코인(BTC)의 7만 달러 선이 다시 무너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한국시간 3월 20일 오후 11시 10분 기준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9,802달러를 기록하며 7만 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2,124달러, 엑스알피(XRP)는 1.43달러, 솔라나(SOL)는 88.83달러에 거래되는 등 주요 가상자산 대부분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30(공포)을 가리키며 극도로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러한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의 흐름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1%, S&P 500지수는 0.56%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91%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4주째 접어들며 갈등 완화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시장을 짓누르는 핵심 원인이다.
특히 원유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의 핵심 석유 허브인 하르그 섬을 점령하거나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란 역시 이틀 연속 쿠웨이트의 정유시설을 공격하며 맞불을 놨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동맥이 끊길 수 있다는 공포가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서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유가 급등은 즉각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에 대한 우려로 번졌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수개월간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어느 시점에는 인플레이션이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된다”며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될 수밖에 없고, 이는 시중 유동성을 먹고 자라는 가상자산 시장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바닥 다지기에 대한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는 과거 지정학적 충격 이후 미국 주식이 평균적으로 바닥을 형성하는 시점이 분쟁 발생 후 15거래일 전후라는 점을 짚으며, 현재의 일반적인 시장 대응 패턴이 최소한 희망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압도적인 만큼,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선을 확실히 탈환하기 전까지는 뉴스 헤드라인과 유가 추이에 일희일비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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