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동결된다고?"…트론 유저 노린 가짜 FBI 토큰 기승

2026-03-20(금) 07:03
FBI, 트론(TRX)/AI 생성 이미지

▲ FBI, 트론(TRX)/AI 생성 이미지

트론(Tron, TRX)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미국 연방수사국을 사칭한 가짜 암호화폐가 유포되며 사용자들의 자산을 탈취하려는 신종 협박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월 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 뉴욕 지부는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트론 네트워크 사용자들에게 연방 법 집행 기관을 사칭하는 토큰에 대해 공식적인 경고를 발령했다. 해당 가짜 토큰은 블록체인 탐색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수신자들에게 자금 세탁 방지 규정을 핑계로 온라인 양식을 통한 개인정보 제공을 강요하고 있다. FBI는 이 토큰과 연관된 웹사이트에 어떠한 신원 정보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사용자들에게 해당 메시지를 무시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가짜 토큰은 수신자의 암호화폐 지갑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는 허위 주장을 펼치며 공포심을 조장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사기꾼들은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인증하지 않을 경우 보유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동결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협박하며 피해자들의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한다. 이는 과거 다른 가상자산 사기 범죄에서 피해자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신속하게 디지털 자산을 빼돌리기 위해 사용되었던 전형적인 위협 전술과 동일한 형태다.

 

트론 네트워크가 선택된 배경에는 해당 블록체인이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 조달 등 불법적인 목적으로 악용된 전례가 있어 당국의 추적을 두려워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테더(Tether)와 블록체인 분석 기업 TRM 랩스 등이 주도한 범죄 소탕 연합은 트론 네트워크에서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사기꾼들은 정부의 단속에 극도의 경계심을 품고 있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어 가짜 토큰의 협박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트론스캔(Tronscan)에 따르면 이 가짜 토큰은 불과 8일 전에 생성되었으나 이미 728개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전송된 상태다. 이 중 일부 지갑은 100만 달러 이상의 막대한 테더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칫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FBI가 이 사건의 배후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과거 연방 요원들이 시장 조작 범죄자를 잡기 위해 직접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만들어 1만 4,500달러의 수익을 올린 뒤 거래를 비활성화한 사례가 있어 사용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신종 사기 수법은 규제의 사각지대를 파고드는 가상자산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어떠한 형태의 암호화폐 전송이나 개인정보 요구에도 절대 응해서는 안 되며,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할 경우 즉시 인터넷 범죄 신고 센터 등에 알려야 한다. 가상자산 시장이 대중화됨에 따라 투자자 개개인의 보안 의식 강화와 더불어 네트워크 차원의 철저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시급한 시점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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