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비밀번호 복구 의무화?…코인 업계, 켄터키주 법안에 강력 반발

2026-03-20(금) 07:03
비트코인(BTC), 암호화폐 지갑/챗GPT 생성 이미지

▲ 비트코인(BTC), 암호화폐 지갑/챗GPT 생성 이미지     

 

미국 켄터키주 의회가 가상자산 하드웨어 지갑의 비밀번호 복구 기능을 의무화하는 법안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암호화폐 업계는 이를 두고 자가 수탁의 본질을 파괴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3월 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켄터키주 하원을 85대 0으로 통과한 가상자산 현금자동입출금기 규제 법안에 하드웨어 지갑 제공업체의 비밀번호 초기화 지원을 의무화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법안 제33조는 지갑 제공업체가 고객에게 비밀번호나 핀 번호 및 시드 구문 등을 재설정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하였다. 막판 하원 토론 과정에서 추가된 해당 수정안은 현재 상원 위원회로 회부되어 최종 통과를 앞두고 있다.

 

비트코인 정책 연구소(Bitcoin Policy Institute)는 켄터키주 상원에 서한을 보내 조항의 즉각적인 삭제를 촉구하였다. 비트코인 정책 연구소는 비수탁형 지갑에서 비밀번호 복구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며 억지로 백도어를 만드는 것은 비트코인(Bitcoin, BTC)의 근본적인 보안 모델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였다. 연구소 측은 해당 규제가 결국 사용자들을 해킹이나 시스템 오류에 취약한 중앙집중식 수탁업체로 내몰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비트에이엠엘(BitAML) 창립자이자 사장 조 치콜로(Joe Ciccolo)는 이번 법안이 가상자산 인프라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정책 입안자들의 근본적인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하였다. 치콜로는 “하드웨어 지갑은 사용자의 개인 키를 오프라인에 저장하여 제조사조차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된 장치이다”라며 “접근 자격 증명을 재설정할 수 있는 중앙 권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하였다. 치콜로는 무리한 요구가 의도적인 통제라기보다는 자가 수탁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파생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법안이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하드웨어 지갑 제공업체들이 켄터키주 시장에서 전면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치콜로는 “대부분의 비수탁형 지갑 제공업체들은 핵심 보안 모델을 타협하기보다는 차라리 운영을 중단하는 쪽을 택할 것이다”라고 전망하였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약화시키며 가장 안전한 디지털 자산 보관 방법 중 하나를 박탈하는 역효과를 낳게 된다는 지적이다.

 

법안 입안자들의 지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업계 차원의 적극적인 교육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치콜로는 자가 수탁의 책임과 이점을 명확히 알리는 동시에 중앙화된 통제 없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다중 서명 설정 등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켄터키주의 행보는 비트코인 디포(Bitcoin Depot) 운영을 중단시킨 커네티컷주와 가상자산 현금자동입출금기 금지를 고려 중인 미네소타주의 규제 강화 기조와 맞물려 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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