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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팔고 더 벌어…현대차, 캐즘·관세 유연대응으로 폭스바겐 제쳐

2026-03-11(수) 04:03

덜 팔고 더 벌어…현대차, 캐즘·관세 유연대응으로 폭스바겐 제쳐

 

EV→HEV 빠른 전략 조정·가격 최소 인상으로 판매량·점유율↑

 

중동사태·전기차 경쟁 등 극복이 질적성장 유지여부 결정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이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완성차업체가 됐다.

 

경쟁업체보다 적은 대수의 차를 팔고도 더 많은 이익을 남긴 ‘질적 성장’ 덕분으로, 미국 관세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라는 악재 속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는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중국 전기차 경쟁 등 여러 악재가 존재해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 세계 2위’ 수성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 EV→HEV 빠른 전략 조정·가격 최소 인상으로 판매량·점유율↑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727만대를 팔아 폭스바겐그룹(898만대)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조5천460억으로 폭스바겐그룹(15조3천억원)을 제쳤다.

 

전기차 캐즘과 미국 관세에 대응하는 전략 차이가 수익성을 갈랐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EV)에서 하이브리드차(HEV)로 빠르게 생산을 조정하는 등 유연한 전략을 취해 캐즘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기존 전동화 전략을 고수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캐즘과 미국의 세액공제 종료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할 조짐을 보이자 재빨리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렸고, 그 결과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4% 급증했다.

 

미국 관세 대응에서도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경쟁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물량조정으로 대응했지만, 현대차그룹은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에서 역대 최대인 183만6천172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런 전략으로 현대차그룹은 한국보다 먼저 관세가 인하됐던 일본 도요타그룹(1조2천억엔·11조2천억원)보다 더 적은 관세 비용(7조2천억원)을 부담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현대차그룹 판매량에서 선진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5.1%였다. 도요타(59.2%), 폭스바겐(49.4%), GM(55.6%)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선진국 시장은 자동차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 이 지역 비중이 클수록 이익 창출력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은 고부가가치 트림의 판매 비중도 가장 높았다.

 

지난해 6월 기준 현대차·기아 판매량에서 고수익 트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68.5%로, GM(65.1%), 도요타(63.0%), 폭스바겐(55.1%)을 모두 제쳤다.

 

 

◇ 중동사태·전기차 경쟁 극복이 질적성장 유지 판가름

 

다만 올해는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전기차 경쟁 등 여러 악재가 상존해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 세계 2위’ 수성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지역 블록화로 재편되면서 단순히 판매를 확대하는 것보다 어느 지역에서 어떠한 차를 파는지가 중요해짐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포트폴리오 실행 전략에도 관심이 모인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불안정성 등과 관련해선 친환경차 전략을 통해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 급등으로 내연기관차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등 다변화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GV80 하이브리드, GV90, 아이오닉3 등의 신차를 내세워 친환경차 판매량을 2030년 330만대까지 끌어올리고 친환경차 비중을 지난해 25%에서 6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아도 전기차인 EV시리즈, 하이브리드 모델, 전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모델로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피지컬 AI를 앞세워 미래 이익 창출력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업체(OEM) 가운데 테슬라와 함께 AI 로보틱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했으며 향후 제조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또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한편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천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는 등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천억원을 투입하고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38조5천억원, 경상 투자에 36조2천억원을 집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판매실적과 영업이익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올해 전략이 이러한 성장세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