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랙록(BlackRock), 가상자산, 토큰화/챗GPT 생성 이미지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주도하는 7조 달러 규모의 자산 토큰화 열풍이 가상자산의 대중화라는 장밋빛 전망 뒤에 탈중앙화 생태계를 제도권의 감시망 아래로 편입시키려는 거대한 함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전문 유튜브 채널의 공동 진행자 중 한 명인 가이 터너(Guy Turner)는 3월 5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11조 5,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과 JP모건(JP Morgan) 등 월가의 거물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통 금융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이 출시한 BUIDL 펀드는 1억 8,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전체 토큰화 국채 시장은 전년 대비 256% 급증한 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자산 토큰화 시장이 2030년까지 최대 5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터너는 월가가 구축하는 토큰화 기술의 핵심인 ERC-3643 표준이 탈중앙화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강력한 통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 표준은 신원 확인을 강제하는 화이트리스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관리자에게 개별 지갑의 자산을 동결하거나 사용자의 동의 없이 자산을 강제로 이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월가가 구축하는 것은 가상자산의 규칙을 따르는 다리가 아니라 가상자산을 자신들의 규제 아래 두기 위한 감시 체계”라는 것이 터너의 설명이다.
블랙록이 이더리움(Ethereum, ETH) 네트워크 위에 출시한 BUIDL 펀드는 제도권 금융의 폐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 펀드에 참여하기 위해 최소 500만 달러라는 고액의 자금이 필요하며 섹터라이즈(Securitize)를 통한 엄격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지갑에 토큰을 보유할 수 있다. 최근 유니스왑 X(UniSwap X)와의 파트너십 역시 무허가 프로토콜의 코드를 빌려 쓰지만 실제로는 허가받은 기관 투자자들만 거래할 수 있는 폐쇄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실물 자산(RWA) 관련 가상자산들의 성적표에서도 제도권 편입의 명암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제도권 인프라를 제공하는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 ONDO)는 플랫폼 내 예치 자산이 급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고점 대비 79% 폭락한 반면 실제 수익을 토큰 홀더와 공유하는 에이브(Aave)나 스카이(Sky) 프로토콜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월가는 인프라를 활용하면서도 그 수익을 개인 투자자들과 공유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7조 달러의 거대 자금 유입을 기대하며 환호하고 있지만 이는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창조한 금융 자유의 이념을 제도권의 감시 체제로 흡수하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다. 에이브 호라이즌(Aave Horizon)과 같은 기관용 마켓의 확대는 가상자산 기술이 전통 금융의 효율성만 높여주는 도구로 전락할 위험을 시사한다. 한때 비트코인(Bitcoin, BTC)을 비난하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회장이 블록체인의 본질을 완벽한 통제라고 정의한 사실은 가상자산 생태계가 직면한 거대한 수급 재편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