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코인리더스 |
비트코인(BTC)의 장기적인 상승을 확신하던 기관 투자자들조차 6만 달러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대규모 하락 보험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시장에 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월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옵션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데리비트(Deribit)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자들과 암호화폐를 재무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들이 만기 6개월에서 1년에 달하는 장기 풋옵션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행사가 6만 달러 이하의 풋옵션 미결제 약정 규모는 무려 15억 달러까지 치솟아, 데리비트 내 모든 행사가 및 만기일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 투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ETF 보유자와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며 동시에 묵직한 의미를 지닌다. 풋옵션은 가격이 폭락하더라도 미리 정해둔 가격인 6만 달러에 비트코인을 팔 수 있는 권리로, 일종의 강력한 포트폴리오 보험 역할을 한다. 이들이 장기 풋옵션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은, 현재의 어설픈 반등이 곧바로 사그라지고 훨씬 가파른 폭락장이 도래할 수 있다는 깊은 공포감을 대변한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들 기관이 비트코인 생태계를 좌지우지할 만큼 엄청난 물량을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수년간 투자자들이 쏟아부은 자금으로 미국에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 ETF에만 전체 유통량의 6%에 달하는 126만 개의 비트코인이 유입되었으며, 상장 기업들 역시 유통량의 5.7%인 114만 개를 비축하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시장에 파멸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이달 초 6만 달러 근처까지 떨어졌다가 수요일 이후 약 5% 반등하며 6만 7,500달러 선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옵션 시장은 이러한 단기 상승을 철저히 불신하고 있다. 장-다비드 페키노 데리비트 최고상업책임자는 현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30일물 풋옵션이 여전히 콜옵션보다 7%가량 비싼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며, 스마트 머니는 가격 상승을 쫓기보다 기꺼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하방 위험을 방어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덧붙여 비트코인 가격이 6만 3,000달러 아래로 밀려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더북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딜러와 마켓 메이커들이 6만 달러 이하에서 숏 감마 상태에 놓여 있어, 가격이 6만 달러에 근접할수록 위험 노출을 헤지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더 많은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본의 아니게 하락의 소용돌이를 더욱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