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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 키맨’ 러트닉, 엡스타인 의혹으로 사임 압박

2026-02-10(화) 07:02

트럼프의 ‘관세 키맨’ 러트닉, 엡스타인 의혹으로 사임 압박

 

민주 “거짓말한 러트닉, 자격없어”…일부 공화당 의원도 사임 요구

 

법무부 최근 공개 ‘엡스타인 문건’ 250건에 러트닉 이름 등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키맨’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에 휩싸이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주도하는 핵심 인사 중 한명인 러트닉 장관이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일각에서까지 사퇴 요구를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최근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이 이전에 밝혔던 것보다, 엡스타인과 러트닉 장관의 관계가 더 긴밀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법무부 문건을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과 엡스타인은 맨해튼의 부촌인 어퍼이스트 사이드에서 이웃으로 지내며 최소 13년간 정기적으로 교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동일한 비상장 기업에 공동 투자했고 지역 및 자선 관련 사안으로 교류했으며, 뉴욕과 카리브해에서 사교 활동도 함께한 것으로 파악된다.

 

엡스타인 문건 250여건에 러트닉 장관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NYT는 전했다.

 

이런 내용은 러트닉 장관이 지난해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 2005년 만난 뒤 혐오감을 느껴 이후로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민주당은 러트닉 장관이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이날 성명에서 “러트닉이 유죄 판결을 받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와의 사업 거래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은 그의 판단력과 윤리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러트닉은 상무장관으로 있을 자격이 없으며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엡스타인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는 하원 감독위원회의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간사를 비롯한 민주당 하원의원들도 러트닉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러트닉 장관이 사퇴해야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으로부터 가장 독립적으로 발언하는 의원 중 한 명인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는 전날 CNN방송에서 러트닉 장관과 관련해 “솔직히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퇴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하원 감독위원회의 제임스 코머(공화·켄터키) 위원장은 이날 “생존자들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가진 모든 사람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며 러트닉 장관에 대한 의회 소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코머 위원장은 다만 앞서 위원회가 발부한 미처리 소환장을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의 사퇴 또는 해임을 요구하는 양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두 경우 모두 당장 실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성명에서 “러트닉 장관과 상무부를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 전체는 여전히 미국 국민을 위한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