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과 광풍을 상징하던 마이애미 암호화폐 행사는 급락장 속에서 냉각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며 ‘데겐들의 다보스’라는 별명이 무색한 풍경을 연출했다.
2월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마이애미에서 열린 고위험 트레이더 중심 콘퍼런스 ‘[REDACTED] 라이브’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동반 하락하는 와중에 진행되며 팬데믹 시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카지노 블랙잭과 룰렛 테이블에는 딜러들만 대기한 채, 실제 베팅에 나서는 참가자는 많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당초 ‘월스트리트벳츠 라이브’로 기획됐지만, 레딧(Reddit)의 중단 요구로 행사 직전 명칭을 변경했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조던 벨포트와 ‘파마 브로’로 불린 마틴 슈크렐리의 세션이 예정돼 있었으나, 두 인물 모두 불참하며 현장 열기는 더욱 식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등록 참가자는 약 1,300명 수준에 그쳤다.
행사에 참석한 연사들 사이에서는 밈 자산 중심의 투기 국면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진단이 나왔다. 비트겟(Bitget) 최고경영자 그레이시 첸(Gracy Chen)은 무대에서 밈 코인은 근본적 가치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솔라나 기반 밈 코인 플랫폼 아메리카펀(America.Fun)의 설립자 메즈칼(Mezcal)도 이른바 ‘솔라나 트렌치’가 끝났다고 평가하며, 저품질 토큰 난립을 막기 위해 코인 생성 비용을 200달러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행사 전반에는 월스트리트벳츠 커뮤니티를 관통해온 ‘우리 대 그들’이라는 집단 정서가 남아 있었다. 창립자 제이미 로고진스키(Jamie Rogozinski)는 레딧이 상표권을 근거로 행사 명칭 변경을 요구한 배경에 대해, 커뮤니티가 플랫폼 밖으로 확장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레딧 측은 이용자들의 창작물과 커뮤니티 보호 차원의 상표 관리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스카이브리지 캐피털(SkyBridge Capital) 설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의 사전 녹화 영상이 상영됐다. 그는 백악관에서 11일 만에 물러난 경험과 FTX 붕괴 직전의 판단 착오를 언급하며, 원칙과 신뢰를 지키면 기회는 다시 온다고 강조했다. 화면에는 수갑을 찬 샘 뱅크먼프리드의 과거 모습이 교차되며, 마이애미 암호화폐 붐이 남긴 상흔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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