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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의 ‘2,000 비트코인’ 해프닝, 웃어넘길 수 없는 이유

2026-02-07(토) 08:02
빗썸_국문 BI

▲ 빗썸_국문 BI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믿기 힘든 ‘해프닝’이 벌어졌다. 7일, 이벤트 당첨금 지급 과정에서 직원의 입력 실수로 1인당 2,000원에서 5만 원 상당의 코인이 아닌, 무려 2,000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된 것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1인당 약 2,000억 원, 전체 규모로는 수십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순식간에 잘못 뿌려졌다. 다행히 빗썸 측이 입출금을 차단하고 회수에 나섰다지만, 그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락하는 등 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이번 사태를 단순히 담당 직원의 ‘팻 핑거(Fat Finger·주문 입력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빗썸은 “외부 해킹이나 보안 침해는 없었다”며 시스템의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이 지점이 더 뼈아프다. 고도화된 해킹 기술이 아니라, 단순한 인적 오류 하나에 수십조 원 규모의 자산이 통제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은행이나 증권사는 일정 금액 이상의 자금 이동 시 다중 승인 절차와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FDS)이 실시간으로 작동한다. 직원이 ‘0’을 몇 개 더 붙인다고 해서 그 돈이 곧바로 고객 계좌로 꽂히는 일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빗썸이 제도권 금융으로의 진입을 꾀하고 있다면, “직원의 실수”라는 해명은 면죄부가 아니라 오히려 내부 통제 시스템의 미성숙함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시장의 신뢰도다. 오지급된 비트코인이 시장에 풀리면서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000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영문도 모른 채 폭락한 시세를 지켜보며 공포에 떨었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거래소는 단순한 중개 플랫폼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 거래소의 시스템 오류가 시장 가격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고는 가상자산 업계 전체에 던지는 경고장이다. 덩치는 금융회사만큼 커졌지만, 운영 시스템과 위기 관리 능력은 여전히 스타트업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 금융 당국 역시 가상자산 사업자의 자금 세탁 방지나 보안 인증을 넘어, 운영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는 내부 통제 가이드라인을 보다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빗썸은 이번 사태를 값비싼 수업료로 삼아야 한다. 단순한 사과와 회수 조치로 끝날 일이 아니다. 대규모 자산 이동에 대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인적 오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가상자산’이 진정한 ‘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의 품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