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의장 워시가 이끌 美연준, 6월 이후 금리인하 재개 가능성(종합)

2026-01-31(토) 02:01

새 의장 워시가 이끌 美연준, 6월 이후 금리인하 재개 가능성(종합)

 

워시, 과거 ‘연준 금리인하 주저’ 비판…”AI는 인플레 둔화요인” 평가도

 

전문가 “워시 ‘매파’ 평판 덕 인하 더 유리”…월가 연내 2회안팎 인하기대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케빈 워시(55)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하면서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시 후보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경우 단기적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추가 인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월가 안팎에선 그동안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 워시 전 이사를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꼽아왔다.

 

워시가 월가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싱크탱크를 두루 거친 경력을 가진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포함한 2006∼2011년 연준 이사직을 수행하며 통화정책 결정에 관여한 경험이 있는 ‘검증된 인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통제와 관련해 그가 과거에 보여준 매파 성향(통화긴축)의 통화정책 관점도 차기 연준 의장으로서 신뢰도를 높이는 지점으로 꼽힌다.

 

연준 이사 재임 시절 주요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버냉키 당시 의장과 견해를 같이했던 워시 전 이사는 2010년 11월 연준이 2차 양적완화(QE) 조치를 결정할 당시 연준 이사회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한 바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북미 담당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워시 지명은 거론되던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결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워시의 오랜 매파적 성향은 그가 트럼프의 완전한 꼭두각시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맞서 온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과 달리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선임 기준으로 “금리 대폭 인하 신봉자”를 내세워왔다.

 

실제로 워시는 지난해 7월 언론 인터뷰에서 연준이 항상 늦게 행동하며 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주장에 동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은 ‘연준의 고장난 리더십’ 제목의 칼럼에서는 “인플레이션은 선택”이라면서 연준이 과거 위기대응 과정에서 쌓은 막대한 대차대조표 자산을 축소할 경우 기준금리를 더 낮게 유지할 여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같은 칼럼에서 “인공지능(AI)은 중요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요인이 될 것이며, 생산성을 높이고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그가 금리 추가 인하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란 관측의 근거가 되고 있다.

 

투자은행 에버코어에서 글로벌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팀을 총괄하는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투자자 노트에서 “워시는 독립적이고 보수적인 중앙은행가 전통을 가진 ‘이념적 매파’가 아닌 실용주의자”라며 “그가 매파로서 평판을 가지고 있고 독립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후보자들보다 올해 최소 두 차례, 어쩌면 세 차례 인하를 실현하기에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반센그룹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 자리에 앉게 될 사람 중 단기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워시는 금융시장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의장 후보가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새 의장이 취임하더라도 급격한 정책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준 금리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의장을 포함해 위원 12명이 투표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FOMC의 의사결정 구조 때문에 다른 위원들의 지지를 얻지 않고서는 의장이 과도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연내 2회 안팎의 추가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같은 기대는 워시의 차기 의장 후보 지명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제롬 파월 의장이 5월 의장직에서 물러난 후 6월 이후 FOMC에서 첫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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