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 비트코인(BTC), 암호화폐 스캠/챗GPT 생성 이미지 |
인공지능 기술이 사기 범죄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수법을 고도화시키면서 2025년 대규모 언어 모델을 악용한 암호화폐 사기 사례가 전년 대비 5배나 급증했다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나왔다.
1월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업체 TRM 랩스(TRM Labs)는 수요일 발표한 2026 암호화폐 범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사기꾼 주소로 전송된 암호화폐 규모가 3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380억 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이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사기 시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생성한 이미지와 음성 복제 그리고 딥페이크 비디오가 사기 인물을 생성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피해자를 더욱 정교하게 속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3월에는 최소 3명의 암호화폐 창업자가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 줌 통화를 통해 민감한 데이터를 탈취당할 뻔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은 메시징 플랫폼과 채용 캠페인 그리고 투자 사기 전반에 걸쳐 사칭 범죄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피해자가 사기 경고를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속아 넘어갈 확률을 높이고 있다. TRM 랩스는 인공지능 기반 딥페이크가 이제는 더 설득력 있는 사기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표준 도구로 자리 잡았다고 지적했다.
사기 수법의 융합 또한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나는데 범죄자들은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로맨스 스캠으로 신뢰를 쌓은 뒤 가짜 투자 제안으로 전환하고 마지막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금이나 행정 비용 납부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사기 유형을 혼합하는 추세다. TRM 랩스는 사회 공학적 기법이 기술적 혁신과 결합하여 사기 행위를 더 확장 가능하고 탐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기 네트워크는 효율적인 조직 구조와 전문화된 인력을 갖추고 표준화된 매뉴얼을 활용해 기업처럼 운영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배후에서는 합법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모방하여 인력을 모집하거나 인공지능 서비스 도구와 피싱 키트 그리고 유출된 데이터 접근 권한을 판매하는 불법 서비스 제공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사기 범죄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전 세계적으로 사기 수법을 쉽게 복제할 수 있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TRM 랩스는 지난해 불법 암호화폐 지갑이 수신한 자금 규모가 약 1,580억 달러로 2024년 640억 달러 대비 약 146%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러시아와 같은 국가에 대한 제재 강화와 모니터링 기술 발전으로 인해 더 많은 불법 활동이 포착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불법 거래량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3%에서 2025년 1.2%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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