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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성적’ 기아, 3조 관세에 후퇴…올해 친환경차로 반등 전망
매출 6% 올랐지만 영업익 9조로 28%↓…’소급적용’ 4분기도 타격
친환경차 판매량 1년새 17% 증가…미국 15% 관세 지속 여부가 관건
국내 완성차 2위 기업 기아[000270]가 지난해 매출 상승에도 미국의 자동차 관세의 타격으로 전년보다 크게 뒷걸음질 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년 연속 100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지만 지난해 4∼10월 사이 부과된 미국의 25%의 관세 비용이 반영된 데 따라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올해 기아는 미국 관세 인하가 이어질 경우 최대의 경영 부담 요인이 완화하면서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셀토스, 텔루라이드 등 인기 하이브리드(HEV) 신차를 중심으로 한 믹스(판매 비중) 개선을 앞세워 실적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 매출 6%대 올라도 美관세에 타격…4분기도 1조원대 영업익 감소
기아는 28일 콘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14조 1천409억원, 영업이익 9조78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6.2%(6조6천922억원) 늘어 1944년 창사 이래 최대였으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3%(3조5천891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8%로, 역대 최고인 2024년(11.8%)과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기아는 총 3조920억원의 미국 자동차 관세 영향이 있던 것으로 분석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미국 관세율은 지난해 11월 1일자로 15%로 소급 조정됐지만, 미국 판매 법인이 보유한 (25% 관세 적용) 재고가 있어 실제로 15% 적용 효과가 나타난 것은 11월 말 이후였다”며 “이 때문에 3분기와 비교해 4분기에 관세가 줄어든 효과가 명확히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은 2024년과 비교한 총이익 감소분(5조6천900억원) 중 절반 이상(54.4%)을 차지했다.
◇ 주요 시장서 친환경차 중심 선전…전기·HEV 비중 2.8%P↑
기아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고수익 차량인 친환경차를 앞세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관세 충격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기아는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5% 증가한 총 313만5천873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중국 제외) 점유율은 4.8%로 전년과 비교해 0.1% 높아졌다.
특히 친환경차(소매 기준)는 74만9천대를 팔아 1년 사이 17.4% 늘었다. 하이브리드차는 23.7% 증가한 45만4천대를, 전기차는 18.9% 늘어난 23만8천대를 판매해 각각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친환경차 비중은 전년과 비교해 2.8%포인트 증가한 24.2%로 집계됐다.
지역별 총판매 실적은 북미(108만3천대·2.5%↑), 국내(54만6천대·1.1%↑), 인도(28만대·14.4%), 아중동(23만8천대·1.2%↑), 중남미(15만1천대·4%↑), 중국(8만1천대·4.2%) 등 각국 시장에서 대부분 증가했다.
그간 기아가 강세를 보인 유럽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53만5천대로 5.6% 감소했다. BYD를 비롯한 중국과 폭스바겐 등 현지 브랜드의 선전에 밀려 주요 시장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줄었다.
다만 기아는 유럽에서 스포티지와 니로 등 하이브리드차와 EV3·EV6 등 전기차를 앞세워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45.4%(서유럽 기준)로 5.6%포인트 높였다. 전기차 비중은 20.9%로 1년 사이 8%포인트 증가했다.
◇ 하이브리드·전기차로 반등 노린다…관세 인상은 리스크
기아는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신차를 출시해 불확실한 전망 속에서도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단가 상승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생산해 관세 부담이 없고, 하이브리드 버전 출시와 함께 가격 상승 및 판매 증가로 연간 1조원의 이익 증가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라며 “기아는 도요타와 더불어 가장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건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올해 초 출시되는 EV2가 판매량을 견인하고, 하반기 셀토스 풀체인지 모델이 추가돼 신차 효과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5%의 미국 관세가 계속 적용될 경우 기아는 1조원 넘는 관세 부담 경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15% 관세 부과 시 기아의 연간 관세 부담이 약 2조4천억원(25% 적용 시 3조9천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관세 문제는 여전히 경영 리스크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시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대화를 통해 관세 인상을 철회할 여지를 남긴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