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테이블코인으로 1,000억 달러 세탁…미국·EU 제재 구멍

2026-01-23(금) 02:01
러시아, 스테이블코인/AI 생성 이미지

▲ 러시아, 스테이블코인/AI 생성 이미지    

 

서방의 금융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설계된 러시아 루블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1,000억 달러를 암호화폐 시장으로 빼돌리며 제재망을 무력화시켰다.

 

1월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기업 엘립틱(Elliptic)은 보고서를 통해 A7A5라는 스테이블코인이 러시아 연계 기업들이 서방의 자산 동결 위험을 피해 가치를 이전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었다고 폭로했다. 엘립틱은 “A7A5가 이더리움과 트론 등 퍼블릭 블록체인상에서 처리한 누적 거래액이 1,000억 달러를 넘었다”며, “해당 코인이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제재 회피를 위한 대규모 자금 세탁 통로로 활용되었다”고 분석했다.

 

A7A5는 주로 루블화와 테더(Tether, USDT)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사용자들이 자산 동결 위험이 높은 지갑을 거치지 않고 손쉽게 USDT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기반 거래소 등 제한된 플랫폼에서 집중적으로 거래된 정황은 이 코인이 일반적인 소매용이 아닌 특수 목적을 위해 기획된 결제 도구였음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칼날이 겨눠지자 A7A5의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엘립틱 설립자 톰 로빈슨은 지난 8월 미국의 제재 조치 직후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의 유동성 공급이 급감하며 USDT로의 접근성이 크게 훼손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에는 유럽연합이 A7A5를 러시아 전쟁 경제를 지원하는 도구로 규정하고 공식 제재를 가하면서 거래소들의 퇴출 움직임이 가속화되었다.

 

실제로 11월 유니스왑(Uniswap)이 웹 인터페이스에서 A7A5 거래를 차단했고 일부 사용자들은 자금이 추적되어 계정이 동결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때 15억 달러에 달했던 거래량은 5억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으며 7월 이후 신규 발행 또한 중단된 상태다.

 

로빈슨은 A7A5 사례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비(非)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달러 중심의 경제 구조 안에서 성장에 제약이 따르지만 만약 이러한 구조적 한계가 무너진다면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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