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대 교수 "NYSE 블록체인, 빈껍떼기 선언뿐" 일침

2026-01-22(목) 08:01
뉴욕증권거래소(NYSE), 블록체인/챗GPT 생성 이미지

▲ 뉴욕증권거래소(NYSE), 블록체인/챗GPT 생성 이미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실물연계자산 토큰화를 위해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빠진 빈껍데기 계획이라는 비판과 함께 전통 금융의 중앙집중적 모델이 암호화폐의 본질과 충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월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오미드 말레칸(Omid Malekan)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는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의 발표가 실체 없는 제품을 뜻하는 ‘베이퍼웨어’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말레칸 교수는 어느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할지, 토큰의 허가 방식은 무엇인지, 수수료 구조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핵심적인 답변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와 모기업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는 블록체인 기반의 사후 거래 시스템을 도입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연중무휴 거래하고 즉시 결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말레칸 교수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비즈니스 모델이 고도로 중앙집중화된 과점 체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포춘에 기고한 칼럼에서 뉴욕증권거래소가 기존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한 컴퓨터 과학이나 암호학만으로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말레칸 교수는 이번 행보를 1990년대 후반 초기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려 했던 미국 통신사 AT&T에 비유했다. 과거 기술 시대를 주도했다고 해서 다음 세대의 기술 혁신까지 선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토큰화가 근본적으로 다른 아키텍처와 비즈니스 모델을 요구하는 영역인 만큼 뉴욕증권거래소 중심의 토큰화 블록체인이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각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의 진출을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플랫폼 세큐리타이즈(Securitize)의 카를로스 도밍고(Carlos Domingo) 최고경영자는 뉴욕증권거래소가 발행하는 순수 토큰화 주식이 온체인에서 거래된다는 점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알렉산더 스피겔만(Alexander Spiegelman) 앱토스 랩스(Aptos Labs) 연구 총괄 역시 최고의 기술을 실무에 적용할 때가 되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근 자산 운용사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규제 명확성 확보와 기관급 인프라 개선에 힘입어 실물연계자산 시장 규모가 현재 222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11조 달러로 급팽창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토큰화 사업이 교수진의 비판처럼 전통 금융의 한계에 부딪힐지, 아니면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처럼 11조 달러 시장을 여는 기폭제가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23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