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총 32% 증발…미·일 국채 금리 급등에 시장 ‘공황’

2026-01-21(수) 05:01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챗GPT 생성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챗GPT 생성 이미지

미국과 일본의 국채 금리 급등이 촉발한 거시경제적 불안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겹치면서 비트코인(Bitcoin, 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32% 증발하는 충격적인 하락세가 연출됐다.

 

1월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위협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은 8만 9,653달러, 이더리움(Ethereum, ETH)은 2,989달러를 기록해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이번 관세 위협은 덴마크의 그린란드 통제권 재고를 압박하기 위한 행정부의 시도로 해석되는데, 유럽 국가들이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따라 S&P 500 지수는 1.9% 하락한 반면 안전 자산인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지난주 3조 달러 육박하던 것에서 2조 7,100억 달러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거시경제 지표도 위험 자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데, 경기 침체 공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되며 미국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외국 정부들이 불확실성과 경제적 부담 속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노출을 재평가함에 따라 새로운 단계의 글로벌 금융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경제 분쟁이 무역을 넘어 자본 흐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은 시가총액은 12월 이후 64% 급등하며 5조 3,000억 달러를 기록해 암호화폐 시장과 대조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암호화폐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는데,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 8,000억 달러로 전 세계 거래 가능 자산 중 8위를 유지했으나 TSMC와 사우디 아람코 같은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의 입지는 더욱 불안정해져 시가총액 3,600억 달러를 기록하며 홈디포와 넷플릭스에 밀려 전체 순위 42위로 떨어졌다. 현재 전체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2025년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 대비 32%나 급감한 상태로, 주요 중앙은행들이 부채 발행 비용 증가 압박에 시달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거시경제적 리스크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 경제적 상황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의 공공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00%를 초과한 가운데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가 경기 부양책을 가속화할 명분을 얻기 위해 조기 총선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일본 2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TD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발 변동성이 미국, 영국, 캐나다 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재정 정책이 신뢰를 잃으면 채권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돌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고 분석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미국의 위협에 대해 “단호하고 단결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식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9만 5,000달러를 회복하고 이더리움이 3,300달러 선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이번 주 예정된 트럼프와 유럽 정상들 간의 회담에서 합의점 도출 여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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