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트코인(BTC), 달러(USD)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상대로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하면서 과거 터키의 중앙은행 장악 사례가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과 비트코인(Bitcoin, BTC)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월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DL뉴스에 따르면, 연준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최근 미국 법무부가 중앙은행에 소환장을 발부하고 자신을 형사 기소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조치가 연준에 금리 인하 압력을 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고금리가 주택 구매 능력과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며 연준의 결정을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다.
비트와이즈(Bitwise) 안드레 드라고쉬(André Dragosch) 유럽 리서치 책임자는 트럼프 행무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가하는 정치적 압력이 통화 정책의 연준 에르도안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드라고쉬 책임자는 터키의 사례를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비유하며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이 가져올 위험성을 지목했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금리 인하를 거부하는 중앙은행 총재들을 잇달아 해임하며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다.
터키의 사례는 통화 가치 폭락의 전형을 보여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9년 금리 인하에 저항한 무라트 체틴카야(Murat Çetinkaya) 총재를 해임한 데 이어 2021년에는 개혁 성향의 나치 아발(Naci Ağbal) 총재를 임명 4개월 만에 경질했다. 이후 리라화 가치는 달러 대비 하루 만에 15% 폭락했으며 2018년부터 2021년 사이 가치의 75%에서 80%를 상실했다. 아칼린 파이낸스(Akalin Finance) 알페르 아칼린(Alper Alkalin) 설립자는 “충성파조차 정통 통화 정책을 고집하면 충분히 충성스럽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리라화 가치가 붕괴하자 터키 국민들은 구매력을 보호하기 위해 암호화폐로 몰려들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리라화 표시 가격은 폭등했으며 터키는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 채택률이 가장 높은 시장 중 하나가 되었다. 아칼린 설립자는 전통적인 부 축적 수단이 붕괴하면 시민들은 대안적인 투기 수단을 찾게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연준이 독립성을 잃고 금리를 조기 인하할 경우 비슷한 궤적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상실은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과 달러 약세를 의미하며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한다. 드라고쉬 책임자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협상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성과는 통상 달러 약세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만큼 연준을 향한 정치적 압박이 거세질수록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매력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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