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트코인(BTC) |
비트코인(Bitcoin, BTC)의 유통 구조에 중대한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10년 이상 이동하지 않은’ 이른바 ‘고대(ancient) 비트코인’의 공급 속도가 새롭게 발행되는 비트코인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고대 비트코인 공급 현상은 16년 역사상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시장 희소성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할 가능성이 있다.
6월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Fidelity Digital Assets)의 보고서에서 이러한 비트코인 공급 변화가 본격화된 시점은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6월 8일 기준 하루 평균 566BTC가 고대 비트코인 공급군에 편입되고 있다. 매일 고대 비트코인 공급군에 추가되는 비트코인 물량은 일일 신규 채굴량인 450BTC보다 많은 수치이다. 현재 전체 비트코인 중 약 17%에 해당하는 340만 개가 10년 이상 움직이지 않은 상태이다.
고대 비트코인 공급분 중 약 3분의 1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보유분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영구히 접근 불가능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피델리티는 이러한 고대 비트코인 공급의 증가는 단순히 숫자상의 현상이 아니라 비트코인 생태계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정된 발행 일정과 함께 움직이지 않는 장기 보유자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유통량 희소성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다만 고대 비트코인 공급이 완전히 정적인 개념은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이후 고대 비트코인 공급이 실제로 감소한 날은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2024년 미국 대선 이후에는 이 비율이 10%로 상승했다. 특히 보유 기간이 5년 이상인 코인은 2025년 1분기 들어 일일 감소 비율이 과거 평균 대비 3배 증가한 39%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모두 매도 행위는 아니며, 일부는 단순 이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는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고대 비트코인 공급이 전체 비트코인의 20%를 2028년까지, 25%를 2034년까지, 그리고 30%를 2035년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2025년 6월 기준 1,000개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 27곳이 약 80만 개를 보유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들의 콜드스토리지 전략이 고대 비트코인 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집필한 잭 웨인라이트(Zack Wainwright)는 “장기 보유자들의 확신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 가능성이 낮은 고대 코인의 증가는 향후 비트코인 시장의 가격 발견 구조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며, 이 흐름이 비트코인의 다음 시대를 정의하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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