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지명 여부, 빅테크의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 본관
지난주 뉴욕증시는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갈등, 그에 이은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가 지배한 한 주였다. 미국과 EU가 서로 관세 위협을 주고받고 해소되는 과정에서 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결과적으로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약보합으로 마무리했지만 주중 낙폭은 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18%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협의의 틀을 마련하면서 그린란드 관련 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번 주에는 FOMC 회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주요 이벤트 중 하나다.
엄밀히 말해 1월 FOMC 회의는 시장의 주목도가 평소보다 낮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7%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분기 경제전망요약(SEP)이나 점도표도 나오지 않아 추가로 시장이 챙겨야 할 재료도 없다.
파월의 기자회견에서 미국 법무부가 개시한 수사에 대해 질문은 나올 수 있지만 파월이 현장에서 강한 어조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할 가능성은 작다. 미국 법무부의 수사 개시 후 여론이 악화하자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단순한 자료요청 정도”라며 긴장을 낮추려 했던 만큼 파월도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FOMC 회의보단 이번 주 결정 날 수도 있는 차기 연준 의장에 세간의 이목이 더 쏠려 있다.
현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최종 후보 3인으로 남은 가운데 예측시장에선 지난주 말 리더가 처음으로 지명 확률 1위에 올랐다.
리더가 시장 예상대로 차기 연준의 키를 쥐면 증시에선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월러나 워시는 연준에 몸담았던 인물인 만큼 통화정책 성향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리더는 불과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유의미한 후보군에서 배제됐던 만큼 시장의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 트럼프가 지명했으니 비둘기파적 기조를 가질 것이라는 추측은 있으나 고용이나 물가, 혹은 경제 성장률 등에서 어느 부분에 가장 초점을 두는지도 불분명하다.
게다가 리더는 연준의 전면적 개편 구상으로 트럼프의 관심을 끌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연준의 조직 구조를 크게 뒤흔들면 그 자체로 시장엔 불확실성이다. 조직 개편이 어떤 강도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은 리더에 우호적이지만 증시는 리더의 등판을 반기지 못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도 시장이 민감하게 보는 재료다.
이번 주에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중 4곳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 메타, 애플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잇달아 발표된다. MS와 테슬라, 메타는 28일, 애플은 29일에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실적에선 인공지능(AI) 인프라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들이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막대한 자금을 AI 설비투자에 지출하고 있는데 그만큼 수익성이 따라줄지 의심하는 시선도 상당하다.
증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에 대해 다소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MS와 메타의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각각 16%와 17% 이상 하락한 상태다. 애플도 14%, 테슬라는 약 10% 넘게 내려왔다.
MS와 메타, 테슬라는 AI 설비투자가 기존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애플은 AI 시대에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주가 하락의 주된 배경이다. 4분기 실적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기회일 수도 있다.
마호니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의 기대치는 낮기 때문에 다소 부진한 상태인 몇몇 빅테크들은 실적 발표로 오히려 주가가 꽤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MS와 애플은 과도하게 주가가 내려온 것 같다”며 “다만 더 큰 베팅을 하려면 추가 하락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일정 및 연설
-1월 26일
11월 내구재 수주
-1월 27일
주간 ADP 고용 증감
11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1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1일차
-1월 28일
FOMC 회의 2일차·기준금리 결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
기업 실적 :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메타
-1월 29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11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기업 실적 : 애플, 샌디스크, 록히드마틴, 캐터필러, 비자, 마스터카드
-1월 30일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연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기업 실적 :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엑슨모빌, 쉐브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