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롭게 부과하는 관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와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
미국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의거한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은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이 같은 판결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하며 반색했다.
대법원이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을 두고 위법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결론이 나오기 전까진 불확실성 재료였기 때문이다. 상호관세 판결이 확정된 만큼 불확실성 하나는 제거됐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하지만 실제론 시장은 더 큰 불확실성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각종 무역법을 동원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어떤 정책이 어떤 방식으로 동원될지 더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당장 트럼프는 대법원 판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글로벌 관세(worldwide tariff)를 10%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다 하루 만인 21일에는 해당 관세를 15%로 인상한다고 마음을 바꿨다.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교역하는 주요국에 적용되는 관세가 깊은 논의의 과정 없이 즉흥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122조에 근거한 글로벌 관세는 150일밖에 지속되지 않는 만큼 트럼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또 다른 관세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땜질’이 트럼프 정권 내내 이어지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상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오라이언웨슬매니지먼트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 모두 앞으로 한동안 무역 및 관세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변동성뿐만 아니라 기존 상호관세로 미국 정부가 벌어들인 세수의 환급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재료다.
미국 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로 벌어들인 수십억달러를 환급하도록 강제하는 사안은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수입업체 간의 장기적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또한 5년 내내 법원에 출석할 수 있다며 관세를 환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드 밀스 워싱턴 정책 분석가는 “기업들이 관세 환급을 받는 과정은 길고 험난할 것”이라며 “자동 환급이 아닌 개별 소송을 제기하거나 집단 소송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관세 및 관세 환급 문제 말고도 트럼프가 시장의 이목을 잡아끄는 일정은 있다. 트럼프는 오는 24일 저녁 9시 미국 의회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에 나선다.
트럼프는 이번 국정연설에서 이란 핵 협상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는 게 월가의 관측이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란과 핵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남은 기간은 15일 정도라고 지난주에 밝혔다. 트럼프가 데드라인 이전에 이란을 기습할 수도 있는 만큼 시장의 시선도 트럼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과거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미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으나 인공지능(AI) 거품론과 파괴론, 과잉 설비투자 등으로 혼란스러운 증시에서 이란 문제는 투매를 촉발할 수도 있다.
가벨리펀드의 저스틴 버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간선거 연도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10~15%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 유틸리티 업종은 소폭 비중 확대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는 무언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작년 4분기 실적도 이번 주의 빅 이벤트다.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한동안 가라앉았던 것은 사실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작년 10월 말 212.1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4개월 가까이 18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AI 혁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2년간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AI 거품론이 득세하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수익 우려로 AI 설비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열기가 다소 식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하지 않는 칩에 투자하는 점도 엔비디아엔 악재다.
여전히 AI 생태계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난관이 늘어나는 만큼 실적 발표회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 자체보단 올해 실적 전망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내러티브가 AI 투자 심리를 움직이는 핵심이다.
◇주요 일정 및 연설
-2월 23일
미국 12월 공장수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
-2월 24일
1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Case-Shiller) 주택 가격지수
12월 도매재고
2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2월 25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기업 실적 :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레이먼드제임스파이낸셜
-2월 26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연설
-2월 27일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