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더리움(ETH) |
한때 상장사로서 이더리움을 대량 보유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이더질라(ETHZilla, ETHZ)가 주가 폭락과 투자자 이탈을 겪은 끝에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 모델을 전면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이더리움 중심의 자산 전략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트(Decrypt)는 2월 25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나스닥 상장사인 이더질라가 다음 달부터 사명을 포럼 마켓(Forum Markets)으로 변경하고 티커명 역시 FRMM으로 바꿀 예정임을 알렸다. 이번 결정은 회사의 대차대조표에서 이더리움(Ethereum, ETH) 비중을 줄이고 실물 자산 토큰화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이더질라는 과거 바이오테크 기업에서 이더리움 재무 전략 기업으로 전환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더질라는 2025년 8월 4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보관고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10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더리움 가격 하락과 함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최고점 대비 약 96% 폭락한 3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위기는 주요 투자자들의 이탈로 심화되었다. 이달 초 피터 틸(Peter Thiel)의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가 이더질라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초기 후원자들이 등을 돌렸다.
이더질라는 이더리움 시세에 의존하는 단일 자산 전략의 한계를 인정하고 최근 항공기 엔진 리스 자산 토큰화 등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실물 자산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례가 시장 상황에 극도로 민감한 단일 자산 재무 전략의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퀀트 트레이딩 업체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의 빈센트 리우(Vincent Liu) 최고투자책임자는 재무 중심 기업이 장기적으로 생존하려면 단순히 자산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리우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파편화와 발행량 상한선 부재가 이더리움 중심 상장사의 내러티브를 약화시켰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더질라의 퇴장은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상장사들이 겪는 전략적 고충을 잘 보여준다. 사명 변경을 통해 새 출발을 알린 포럼 마켓이 이더리움 대리 투자처라는 꼬리표를 떼고 실물 자산 토큰화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업의 재무 전략이 특정 자산의 시세와 지나치게 동기화될 때 발생하는 리스크는 투자자들이 반드시 상기해야 할 대목이다. 포럼 마켓으로의 변신이 실물 자산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단기적인 시세 변동보다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 구조 변화를 냉철하게 주시하는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