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vs 스테이블코인, 9,000억 달러 송금 시장서 격돌

2026-01-19(월) 12:01
스테이블코인/챗GPT 생성 이미지

▲ 스테이블코인/챗GPT 생성 이미지   

 

연간 9,0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해외 송금 시장을 두고 기존 금융 공룡과 스테이블코인을 앞세운 신생 핀테크 기업 간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전 세계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자금 규모가 매년 약 9,000억 달러에 이르면서 이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해외 송금 시스템은 수수료가 최대 6%에 달해 저소득층 이민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어왔으나, 최근 법정 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 저렴하고 신속한 대안으로 떠오르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평균 송금 수수료가 6%를 넘어선다고 지적했으며, 이에 대해 밴더빌트 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 법학 교수 예샤 야다브(Yesha Yadav)는 “사람들이 해외로 돈을 보내기 위해 터무니없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중개인이 아무런 이유 없이 수수료를 챙기는 탓에 가장 취약한 계층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고 있으며,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에 서명하면서 웨스턴 유니언(Western Union)이나 페이팔(PayPal) 같은 대형 기업들도 관련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웨스턴 유니언과 같은 전통적인 송금 기업들이 오랜 기간 구축해 온 규제 준수 역량과 전 세계적인 고객 기반을 무기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수석 주식 연구 분석가 네이트 스벤슨(Nate Svensson)은 기존 기업들이 수십 년간 국제적인 규제 요건을 충족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생 암호화폐 기업보다 구조적 이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모닝스타(Morningstar) 분석가 브렛 혼(Brett Horn) 또한 암호화폐 스타트업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통 브랜드의 저력을 높이 샀다.

 

반면 암호화폐 기반 기업들은 기술적 친숙함과 기민함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와튼 스쿨(The Wharton School) 재무학 교수 제시카 왁터(Jessica Wachter)는 기존 금융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할 경우 기존 수익 모델과 충돌하는 자기 잠식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스타트업은 스테이블코인에 사활을 걸지만 기존 기업은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크라켄(Kraken)과 같은 대형 거래소는 이미 100개국 이상에서 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앱을 운영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가 제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술 발전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 보호 규정이 강화됨에 따라 올해 스테이블코인 대중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야다브 교수는 법적 보호 장치가 마련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23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