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트코인(BTC) 가격 하락 |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10월 고점 대비 약 2조 2,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증발시키며 구조적 붕괴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유동성 고갈과 강제 청산이 겹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2월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BTC)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6만 달러 선을 위태롭게 지지하며 10% 이상 하락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폭락의 근본 원인으로 메마른 유동성을 지목하며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깊이가 지난 10월 정점 대비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2022년 가상자산 거래소 FTX 붕괴 당시와 유사한 위험 상황임을 경고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2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완전히 무너졌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는 이번 사태로 58만 6,053명의 투자자가 포지션을 잃었으며 매수 포지션 청산 규모만 22억 달러를 상회한다고 집계했다.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대규모 청산 물량이 쏟아지자 하루 1만 달러에 달하는 비정상적인 가격 변동성이 나타나며 추가 하락을 유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선까지 밀려나면서 스트래티지(Strategy) 등 대형 보유 기업의 매입 단가마저 위협받으며 기업 대차대조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가상자산을 보유한 상장사들은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파산 위험에 노출되었으며 기관 투자자들 역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되며 시장을 이탈하고 있다. 베테랑 기술 분석가 피터 브랜트(Peter Brandt)는 비트코인 전력 법칙 모델을 근거로 가격이 4만 2,000달러 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는 급락 지대에 진입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비트코인의 항복 지수가 최근 2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며, 강제 매도가 정점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대규모 청산 사태는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를 털어내는 정화 과정으로 작용하며 실질적인 매수 기회가 형성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경제학자 다니엘 라카예(Daniel Lacalle)는 현재의 디레버리징 과정이 투기적 수요를 몰아내고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강력한 진입 시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투기적 거품이 빠지고 현물 위주의 축적이 시작되는 고통스러운 체질 개선 단계를 거치고 있다. 단기적인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시장의 구조적 취약점이 해소되는 국면인 만큼 주요 지지선에서의 가격 안착 여부가 향후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하며 자산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하며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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