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자체 AI칩 출시…’엔비디아 H20과 비슷한 성능’ 평가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 H20과 유사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자체개발 AI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30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와 차이롄서·제몐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의 반도체 기업 핑터우거(平頭哥·T-head)는 전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 개발 AI칩 ‘전우(眞武)810E’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우 810E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자체 기술에 기반한 병렬처리장치(PPU)다.
96GB(기가바이트) 용량의 고대역폭메모리2E(HBM2E)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 칩을 장착한 단일 카드는 1초당 700GB를 처리할 수 있어 AI훈련과 추론, 자율주행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핑터우거는 설명했다.
중국 언론들은 전우 810E가 전반적인 성능이 엔비디아의 A800을 넘어서며 H20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H20은 미국 정부가 2023년 말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자 엔비디아가 이 규제를 피하고자 성능을 낮춘 중국시장 전용 AI 그래픽처리장치(GPU)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H20의 대(對)중국 수출을 막았다가 다시 허용했으나 중국은 H20 칩에 백도어(정상적인 보안·인증 기능을 우회해 정보통신망에 접근할 수 있는 허점)가 있다며 사실상 판매를 금지했다.
전우 810E는 화웨이와 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들이 미국의 첨단기술 봉쇄책에 맞서 ‘반도체 자립’에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핑터우거는 전우 810E가 알리바바 클라우드 내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에 배치돼 국가전력망, 중국과학원, 샤오펑(Xpeng) 등 고객사 400곳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우 810E는 그러나 H20의 약 6배 성능을 갖춘 H200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H200은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을 장착한 B200보다 한 세대 전 모델이지만, AI 훈련과 추론에는 여전히 강력한 성능을 보인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H200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다 작년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개별 심사를 거쳐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칙을 개정했다.
중국은 그간 H200 수입을 막아오다 최근 40만개에 달하는 H200의 첫 물량 수입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