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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언즈 네트워크(Billions Network)가 한국시간 3일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 적십자사(Creu Roja) 및 기술 인프라 기업 BLOOCK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의 ‘프라이버시 보호형 디지털 구호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플랫폼 출범은 전 세계적으로 인도적 지원 활동의 책임성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스페인 적십자사는 기존의 수동·종이 기반 구호 절차를 디지털화함으로써, 기부자에게는 자금 흐름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취약 계층 수혜자의 존엄성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새 시스템은 기부부터 지급에 이르는 구호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감사 추적(audit trail)을 생성한다. 특히 생체 인식 정보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에 의존했던 일부 기존 블록체인 사례와 달리, 수혜자의 신원을 기록하지 않고도 지원 자격과 결과를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핵심이다.
프란시스코 로페즈 로메로(Francisco López Romero) 스페인 적십자사(카탈루냐) CTO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지원을 받는 것과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며 “기부자는 후원이 만들어낸 실질적 변화를 확인하고, 수혜자는 추적이나 낙인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도입으로 수혜자는 은행 계좌나 신용 기록 없이도 개인 모바일 지갑을 통해 디지털 크레딧을 수령할 수 있다. 해당 크레딧은 지역 가맹점에서 QR코드 결제를 통해 일반 구매와 동일하게 사용 가능해, 별도의 ‘구호 카드’를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낙인 효과를 최소화한다.
BLOOCK의 기술 파트 루이스 리브레(Lluís Llibre) CEO는 “블록체인은 개인 정보를 저장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실을 증명하는 기술이어야 한다”며 “모든 거래는 암호화된 증명으로 영구 기록되지만, 그 안에는 어떠한 개인정보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기술적 안전성을 강조했다.
빌리언즈 네트워크 공동 창립자 겸 CEO 에빈 맥멀런(Evin McMullen)은 이번 협력에 대해 “이는 단순한 감시 시스템이 아니라 자격을 증명하는 ‘크리덴셜 시스템’”이라며 “수혜자는 자신의 자격 증명을 지갑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만 제시하며, 그 외의 사생활은 철저히 보호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익과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 사용자 스스로 자격 증명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인도적 지원 시스템의 고질적 문제였던 투명성 부족과 데이터 오남용을 동시에 해소하며, 책임성·프라이버시·디지털 효율성을 함께 달성한 블록체인 기술의 실질적 사회적 가치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