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당선 후 상승분 모두 반납…개미들 모두 탈출

2026-02-04(수) 10:02
트럼프,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 트럼프,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친암호화폐 성향을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쌓아올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1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2월 4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경제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BTC)은 장중 한때 7% 넘게 급락하며 7만 2,877달러까지 떨어져 2024년 11월 6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당선 이후 이어진 랠리를 모두 무위로 돌리는 수치로, 4월 초 트럼프의 초기 관세 계획 발표가 금융 시장을 강타했을 때 확인된 2025년 최저가인 7만 4,424.95달러 선마저 붕괴된 것이다. 팔콘엑스(FalconX) 선임 파생상품 트레이더 보한 장(Bohan Jiang)은 “많은 트레이더들이 8만 달러 이상의 반등을 예상하고 저점 매수를 시도했으나 가격이 하락하면서 해당 포지션들이 청산돼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락장은 기술주 매도세로 인한 S&P 500 지수의 후퇴와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 등 거시 경제적 불안 요인이 겹치며 발생했다. 파생상품 시장 데이터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데,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선물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은 주말 사이 급감했다. 특히 디지털 자산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기한 선물 펀딩 비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약세 베팅 수요가 우세함을 나타냈다.

 

홍콩 기반 암호화폐 옵션 플랫폼 시그널플러스(SignalPlus) 파트너 어거스틴 팬(Augustine Fan)은 “트레이더들이 보호 수단을 찾으려 분투하면서 투심이 바닥을 쳤고 1년 내내 하락하던 변동성이 마침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지난 10월 트럼프의 관세 발언으로 촉발된 19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청산 사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경제적 역풍과 인공지능 버블 우려 속에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시가총액 하위 50개 종목을 추종하는 마켓벡터 디지털 자산 100 스몰캡 지수(MarketVector Digital Assets 100 Small-Cap Index)는 지난 1년 동안 70% 가까이 폭락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ereum, ETH)을 제외한 소위 알트코인들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기관 자금을 유치한 대형 코인들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거뒀으며, 11월에는 ETF 상품들마저 수십억 달러의 자금 유출을 겪었다.

 

에어드랍얼럿닷컴(AirdropAlert.com)을 운영하는 트레이더 모텐 크리스텐센(Morten Christensen)은 “비트코인은 여전히 디지털 금이 아니라 고위험 자산처럼 거래되고 있다”며 “이것이 투자 가설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파생상품 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경우 당분간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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