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왜 하루 만에 7억 달러 청산을 불렀나?

2026-01-21(수) 07:01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유럽연합(EU), 비트코인(BTC)/AI 생성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유럽연합(EU), 비트코인(BTC)/AI 생성 이미지     ©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3% 넘게 밀리며 단기 조정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레버리지 청산이 촉발한 급락에 미·EU 무역 갈등과 고래 매도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1월 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24시간 기준 3.59% 하락했다. 최근 7일 기준으로는 4.97% 내렸지만, 30일 기준으로는 여전히 1.65%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 급락과 중기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가장 직접적인 하락 요인은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이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을 이탈하는 과정에서 하루 동안 약 7억 89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이 중 91%가 롱 포지션이었다. 미결제 약정이 한 달 새 13.37% 증가하며 과도한 레버리지가 쌓인 상황에서 주요 지지선 붕괴가 연쇄적인 손절과 청산을 불러왔다는 평가다.

 

거시 환경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치면서 무역 갈등 우려가 재점화됐고,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같은 시점 나스닥 지수가 1.6%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과의 동조화가 강해지며 비트코인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신규 고래’의 매도 압력이 확인됐다. 보유 기간 155일 미만의 중·단기 대형 보유자들이 약 14만 8,000BTC를 손실 구간에서 매도하며 약 60억 달러 규모의 미실현 손실을 확정했다. 이들 집단의 평균 매입 단가는 약 9만 8,000달러로, 현물 가격이 이를 밑돌자 리스크 관리 차원의 매도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그룹이 실현 자본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면서도,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약 3,070억 달러가 잠재적 대기 자금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관건은 비트코인이 8만 9,000달러 안팎의 지지선을 지켜내며 추가 청산 연쇄를 막을 수 있느냐다.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변동성은 한층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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