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의 비트코인 폭락이 ‘바닥’ 암시?…투자자들 ‘역발상 매수 신호’ 해석

2026-02-09(월) 12:02
비트코인(BTC)

▲ 비트코인(BTC)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리는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비트코인(Bitcoin, BTC)의 급격한 하락세가 자산 시장 전반의 연쇄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그의 비관적인 전망이 오히려 시장의 바닥을 확인해 주는 역설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유튜브 채널 알트코인 데일리(Altcoin Daily)는 2월 8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 설립자 마이클 버리가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세를 끔찍한 시나리오로 규정하며, 추가적인 폭락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버리는 비트코인이 지난 2025년 기록했던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하며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수단이 아닌 단순한 투기 자산임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차례로 이탈하면서 자금 조달 시장의 경색을 불러올 수 있는 죽음의 소용돌이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버리는 가상자산을 대량으로 보유한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에 주목하며 스트래티지(Strategy, MSTR)와 같은 공격적인 매수 주체들이 직면한 위기를 지적했다. 버리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10% 더 하락할 경우 스트래티지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하게 되며 자본 시장을 통한 신규 자금 조달 길이 사실상 차단되는 실존적 위기에 처하게 된다. 현재 200여 개에 달하는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어 가격 하락에 따른 마크 투 마켓(장부 가치 평가) 손실은 기업들의 위험 관리 부서가 자산 매각을 압박하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의 하락은 가상자산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과 은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버리는 가상자산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과 마진콜을 충당하기 위해 기관 투자자들이 이익이 나고 있는 금과 은 선물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면서 지난달 말에만 약 10억 달러 규모의 귀금속 매도세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이러한 자산 간의 연쇄 청산 현상은 비트코인이 나스닥(Nasdaq) 지수와 0.50 수준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위험 자산으로서의 성격이 짙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의 반전은 버리가 언급한 이른바 끔찍한 시나리오가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되면서 시작되었다. 투자자들은 버리가 지목한 추가 10% 하락 구간을 시장의 공포가 극에 달하는 마지막 항복 단계로 해석하며 이를 본질적인 바닥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버리의 비관적인 전망이 나올 때마다 시장이 반등했던 과거의 사례를 근거로 삼는 이들은 그의 경고를 오히려 매수 적기를 알리는 역발상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의 유입이 하락장에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결국 가상자산 시장은 마이클 버리가 예고한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투기적 수요를 걸러내고 더욱 단단한 투자 층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6만 7,000달러 선을 위협받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장기 투자자들은 제도권 금융 시스템과의 결합이 가속화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버리의 경고가 시장의 거품을 제거하는 약이 될지 혹은 실제 붕괴의 서막이 될지는 향후 며칠간의 거래량 변화와 기관들의 대응 방식에 달려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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