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예상치 부합했는데…비트코인은 왜 69,000달러대에서 헤매고 있을까

2026-03-11(수) 10:03

미국 시카고의 한 식료품 체인점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잠재웠지만, 대장주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은 반등 대신 짙은 관망세를 띠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월 11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11일 발표된 미 노동부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지수 역시 각각 전년 대비 2.5%, 전월 대비 0.2% 오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정확히 부합했다. 이번 지표는 2월 28일 발발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급등한 국제 유가의 파급력이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이처럼 물가 지표라는 거시 경제의 큰 산을 무사히 넘겼음에도 코인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11일 오후 9시 49분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70% 하락한 69,290.65달러에 거래되며 70,000달러 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지표 발표 이후에도 투심이 살아나지 않으며 하향 곡선을 그리는 50일, 100일,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의 저항을 강하게 받는 모습이다.

 

알트코인 시장 역시 숨 죽인 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24시간 전보다 1.39% 내린 2,022.85달러를 기록하며 2,000달러 지지선을 간신히 지켜내고 있다. 엑스알피(XRP, 리플)는 0.55% 하락한 1.38달러에, 도지코인(DOGE)은 2.49% 하락한 0.09248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역시 1.05% 감소한 2조 3,700억 달러로 주저앉았으며, 시장의 ‘공포·탐욕 지수’는 24(공포)를 가리켜 투자자들의 짙은 경계감을 대변하고 있다.

 

시장이 이처럼 안도 랠리 대신 횡보를 택한 이유는 이란 전쟁발 에너지 쇼크가 향후 물가에 미칠 ‘지연된 충격’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2월 지표에는 빠져있는 유가 급등분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시장의 이목은 이제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회의로 집중되고 있다.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유가상승과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해 어떤 매파적 혹은 비둘기파적 해석을 내놓느냐에 따라 70,000달러 재돌파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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