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美 관세로 3분기 영업익 1.2조↓…하향 영향은 내년부터”

2025-10-31(금) 05:10

기아 “美 관세로 3분기 영업익 1.2조↓…하향 영향은 내년부터”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 영향…재고분 이미 25% 관세 납부”

 

넥스페리아 칩 공급 우려에 “단기적 영향 없어…상황 면밀 모니터링”

 

 

기아는 미국이 한국 수출 자동차에 부과한 25%의 자동차 관세로 올해 3분기에만 1조2천억원을 넘는 비용이 발생했다고 봤다.

 

한미 무역협상 타결에 따라 관세율이 15%로 낮아지는 데 따른 영향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병열 기아 기업설명(IR) 팀장은 31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도 25% 관세가 적용되면서 1조2천34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 4월부터 부과된 미국 자동차 관세로 지난 2분기 7천680억원의 영향을 받았는데, 3분기에는 재고가 소진되면서 영향이 약 57% 심화한 것이다.

 

윤 팀장은 “기아의 3분기 매출 원가율은 관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상승한 81.1%로 나타났다”며 “관세 영향을 제외하면 76.8%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올해 4분기 관세 비용 영향이 3분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1월 1일 자로 소급해서 적용되더라도 기존에 보유한 (미국 내) 재고분은 이미 25%의 관세를 납부했기에 실제 영향은 12월 판매분부터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4분기 영향이 적어지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고, 내년에 온전히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 담당 전무는 올해 3분기 서유럽 시장에서 기아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5.4% 줄어든 데 대해 “4분기부터는 전기차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전기차 판매 비중을 3분기 약 19%에서 4분기 30%로 확대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아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업체 넥스페리아를 두고 네덜란드와 중국 간에 경영권 다툼이 불거진 것과 관련한 공급 및 생산 차질 우려에 대해 단기적으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무는 “전략 소재의 경우 안정적인 재고 확보와 대체 공급망 설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단기간에는 생산에 차질이 없을 것이며 상황이 장기화하면 직간접 영향이 이 있을 수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이 미국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고 최대 5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해 김 전무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나 자율주행 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활용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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