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트코인(BTC), 금 © |
금값이 하루 만에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에 맞먹는 자금을 빨아들이는 동안,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과 달리 안전자산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1월 29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BTC)은 장중 약세를 보인 반면 금은 24시간 동안 4.4% 급등하며 하루 새 시가총액이 1조 6,500억 달러 늘어났다. 금 가격은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체 시가총액은 38조 7,7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하루 증가분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 시가총액 약 1조 7,500억 달러와 거의 맞먹는 규모다.
귀금속 강세는 은으로도 확산됐다. 은은 최근 일주일 동안 21.5%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6조 6,000억 달러에 이르렀고, 이 과정에서 세계 최대 상장사인 엔비디아를 시가총액 기준으로 더 큰 격차로 앞섰다.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귀금속으로 강하게 쏠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 발생한 대규모 암호화폐 시장 급락 이후 좀처럼 반등 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190억 달러가 넘는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후 비트코인은 안전자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박스권 흐름에 머물렀다. 한때 금과 함께 통화 가치 희석 국면의 대표 수혜 자산으로 거론됐던 인식도 약해졌다는 평가다.
중장기 성과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분명하다. 최근 5년 기준 금은 173%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164%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코인베이스가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75곳의 기관 투자자 가운데 71%는 비트코인이 8만 5,000달러에서 9만 5,000달러 구간에서 저평가돼 있다고 응답했다. 또 약 80%는 시장이 추가로 10% 하락하더라도 보유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추가 매수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답해 장기 신뢰를 드러냈다.
투자 심리는 두 자산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심리를 보여주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26으로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는 반면, JM불리언의 금 공포·탐욕 지수는 99로 ‘극도의 탐욕’ 국면을 가리키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극단적으로 귀금속에 쏠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다시 ‘디지털 금’ 역할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