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확실한 신호 기다리는 원유 시장…WTI 0.6%↓

2026-02-11(수) 07:02

국제 유가가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양국의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쉬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결렬 시 이란에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보낼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나 원유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미국 정유 시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달러(0.62%) 밀린 배럴당 63.96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의에 도달하든지, 아니면 지난번처럼 매우 거친 뭔가를 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함대가 그곳으로 향하고 있고 또 다른 함대가 갈 수도 있다”며 추가로 항모 전단을 파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말한 ‘거친 무언가’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방공망을 초토화한 공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무력 개입에 나서겠다는 엄포다.

다만 원유 시장은 트럼프의 압박에도 오히려 조정을 이어갔다. 과거 가자지구 전쟁에서도 미군은 중동 해역에 두 개의 항모 전단을 배치한 바 있어 추가 파견이 매우 이례적인 경우는 아니다.

겔버앤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들은 “외교적 전진이 있거나 실제 중동의 원유 공급 흐름이 영향을 받았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진 트레이더들은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이길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석유 분석가는 “구체적인 공급 차질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한 유가는 하락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줬다. 소매판매가 둔화한 항목 중에는 자동차 등 고가 품목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 지출과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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